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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술/시스템 원형

2. 자신을 등불로 삼아

Factories 2023. 5. 13. 09:37

姑息之計 / 우선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계책

 

물에 빠진 당나귀

당나귀 두 마리가 짐을 가득 싣고 길을 떠났다. 한 마리는 소금 보따리를, 다른 한 마리는 솜 보따리를 등에 싣고 있었다.
등에 소금을 실은 당나귀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묵묵히 길을 걷고 있었다. 솜을 실은 당나귀는 소금을 실은 당나귀가 불쌍하다는 생각을 하는 한편, 자신이 소금을 싣지 않게 된 것이 무척 다행스러웠다.
당나귀 두 마리가 시냇물을 건너게 되었다.
소금을 실은 당나귀가 먼저 냇물을 건넜다. 그런데 그만 그 당나귀는 발을 삐끗해 물에 빠지고 말았다. 게다가 등에 실은 소금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금방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 당나귀는 물 속에서 버둥거리다가 주인이 일으켜 세우는 바람에 겨우 일어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등에 실려 있던 소금이 녹아서 무처 가벼워진 것이었다. 그 당나귀는 콧노래를 부르며 냇물을 건넜다.
소금을 실은 당나귀를 보자 솜을 실은 당나귀도 꾀를 내었다. 자신도 저렇게 넘어지면 등짐이 가벼워질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솜을 실은 당나귀는 적당한 장소를 골라 일부러 넘어졌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무리 버둥거려도 일어 설 수 없을 만큼 등짐이 무거워졌던 것이다. 솜에 물이 흠뻑 스며들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솜을 실은 당나귀는 쓸데없는 잔꾀를 부리다가 크게 낭패를 당하고 만 것이다.
솜을 실은 당나귀처럼, 조건이나 능력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이 하는 것을 따르다보면 일을 그르치는 수가 많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고집스러움이 필요한 것이다.

 

부담의 전가 ARCHETYPE: Shifting the Bu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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