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의마저 거리다- 가까움과 멀어짐 사이의 언어 - 뉴스 속 영상을 보았다.누군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고, 그 앞에 선 사람은뒷짐을 진 채 고개를 돌린다.그 짧은 몇 초가 하루 종일 감정을 뒤흔든다.입가에 맺힌 말.“거 참 예의가 없네...” 생각해본다.예의란 대체 무엇인가.그저 인사법인가, 정제된 말투인가, 아니면사람과 사람 사이에 얇게 깔린 마지막 온기인가. 예의는 원래 거리를 두기 위한 도구였다.가까워지기엔 아직 이르고, 멀어지기엔 어색한 사이에서불필요한 상처를 막기 위한 포장지.그래서 정작 가까운 이들과는 예의를 걷어낸다.함부로 말을 놓고, 욕을 건네고, 등을 툭 치며 웃는다.그 무례함이 오히려 신뢰라는 마음으로 번져간다.그럴 때 우리는 웃으면서 말한다.“쟤(저 ○)는 예의가 없어.” 오늘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