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후 후회보다 정당화를 선택하는 인간 심리
“그때 그냥 다른 길을 골랐다면 어땠을까…”
시험을 망친 뒤에도 “사실 나는 진짜 공부할 생각은 없었어”라고 말하게 되고,
누군가와 다툰 뒤에도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며 마음속 불편함을 눌러 담곤 하죠.
실패를 받아들이기보단,
그럴싸한 이유를 찾으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심리 개념 소개: 인지 부조화 이론
이러한 현상은 심리학에서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 사이에 불일치가 생겼을 때
느끼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를 합리화하거나 현실을 왜곡하는 심리적 반응이죠.
우리는 자신이 일관된 사람이라고 믿고 싶기 때문에,
실수나 실패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정당화하는 방식을 택하게 됩니다.
실생활 사례: 행동과 생각 사이의 부조화
한 실험에서는 어떤 참가자들에게 지루한 과제를 시킨 뒤,
다른 이들에게 “재미있었다”고 말하게 했습니다.
그 중 보상으로 단돈 1달러만 받은 사람들은
실제로 “그 과제가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말한 반면,
20달러를 받은 사람들은 “그냥 시켜서 한 거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보상이 적었던 쪽이 오히려
자신의 행동과 생각 사이의 부조화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설득했던 것이죠.
합리화보다 더 용기 있는 것
실패를 인정하는 건 괴로운 일이지만, 성장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합리화보다 더 용기 있는 건,
‘그때 부족했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태도 아닐까요?
25.04.20.
Horus Hawks
'저 너머의 지혜 > 인간 심리와 행동의 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우리는 왜 과거를 미화할까? - 회상 왜곡과 선택적 기억 (0) | 2025.04.20 |
---|---|
7. 낯선 이를 외면하는 이유 - 책임 분산 효과와 도시의 무관심 (0) | 2025.04.20 |
5. “난 특별해”라는 착각 — 자기중심성 편향과 자존감의 미묘한 줄타기 (0) | 2025.04.20 |
4. 인간은 왜 비합리적인 군중을 따를까? — 동조와 사회적 증거의 힘 (0) | 2025.04.20 |
3. 감정은 왜 논리를 이길까? — 감정 우선 처리 시스템 (0) | 2025.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