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가장 신비롭고도 두려운 존재, 블랙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그 어두운 심연은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우리가 우주와 존재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바꿔 놓을
거대한 수수께끼입니다.
블랙홀은 질량이 극도로 밀집된 천체로,
중력이 너무 강해서 심지어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블랙'홀이라 불리는 것이죠.
하지만 이 어둠 속에는 수많은 역설이 숨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보 역설'입니다.
물리학의 기본 원칙 중 하나는 정보 보존 법칙입니다.
즉, 어떤 물질이나 에너지가 형태를 바꾸더라도
그에 대한 정보는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블랙홀은 모든 물질과 정보를 집어삼킨 뒤,
아무것도 내놓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면 그 안에 들어간 정보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이 질문은 스티븐 호킹을 비롯한
수많은 물리학자들을 수십 년간 괴롭혀온 난제입니다.
블랙홀 밖에서 관찰할 수 없는 정보가
정말 사라지는 것이라면,
이는 양자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 중 하나가
틀렸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블랙홀이
정보를 '호킹 복사(Hawking Radiation)'를 통해
아주 천천히 다시 방출할 수 있다는 이론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 문제는 여전히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블랙홀은 물리학이 맞닿는 철학의 경계선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의 틀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25.04.21
Horus Haw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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