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올려다보면 간혹 볼 수 있는 장관—
수십 마리의 새들이 V자 대형으로
하늘을 가르는 모습은 아름다움 이상의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이 놀라운 진풍경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자연이 설계한 효율의 결정체입니다.
새들이 장거리 비행 시
V자 형태를 유지하는 이유는
유체역학적으로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날아가는 새의 날갯짓이
공기 흐름에 ‘양력(Vortex Lift)’이라는 상승 기류를 만들어내고,
바로 뒤의 새는 이 상승 기류를 타고 날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앞 새는 힘이 들지만
뒤의 새들은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효율성은 인공 비행체인
항공기의 편대비행 전략에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 비행이 단순한 훈련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린 새들도 무리에서
본능적으로 위치를 조절하며 최적의 각도를 찾아갑니다.
이는 개별 개체의 의식적 판단이 아닌,
집단 지능의 산물이라 볼 수 있죠.
인간이 계산과 시뮬레이션으로 수립하는
최적화 전략을 자연은 본능으로 구현해내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며 겸손해져야 하는 이유,
그 한 단면이 바로 이 V자 대형 비행 속에 담겨 있습니다.
25.04.21.
Horus Haw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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