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블록을 조립하듯이,
우리는 무엇이든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누가 만들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자기조립(Self-Assembly)입니다.
자기조립은 분자나 원자가 외부의 특별한 개입 없이도,
특정한 구조나 패턴을 형성하는 자연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는
단백질 캡슐을 스스로 조립해서 자신의 유전물질을 감쌉니다.
비누 분자는
물 속에서 스스로 이중막 구조를 만들어 세포막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죠.
이 모든 과정은 누군가 지시하지 않았는데도,
마치 보이지 않는 설계자가 있는 것처럼 일어납니다.
우리 인간은 이 정교한 자연의 방식조차
아직 완벽히 모방하지 못합니다.
자연은 어떤 목표도 없이,
수백만 번의 시행착오 속에서
질서를 만들어내는 법을 익혀왔고,
그 결과는 마치 지능이 있는 듯 정교합니다.
우리는 생명을 인간의 ‘의지’와 연결짓지만,
자연은 오히려 의지 없이도 생명을 닮은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그런 존재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인위'라 부를 수 있을까요?
25.04.20.
Horus Haw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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