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15章 渙兮若冰 옛 도를 아는 이는 깊고 현묘하며, 흙탕물을 맑게 하듯 천천히 자신을 비운다.
1. 원문 해석

[현토 원문]

[핵심어 정리]
- 善爲道者(선위도자) : 도를 몸으로 살아낸 사람
- 微妙玄通(미묘현통) : 섬세하고 깊어 말로 다 닿지 않음
- 不可識(불가식) : 규정·분류·평가 불가
- 豫兮若冬涉川(예혜약동섭천) : 겨울 냇물 건너듯 조심스러움
- 猶兮若畏四鄰(유혜약외사린) : 항상 깨어 있는 경계
- 儼兮其若客(엄혜기약객) : 주인 행세하지 않음
- 渙兮若冰之將釋(환혜약빙지장석) : 굳지 않고 풀릴 준비
- 敦兮其若樸(돈혜기약박) : 가공되지 않은 진실함
- 曠兮其若谷(광혜기약곡) : 비어 있어 받아들임
- 混兮其若濁(혼혜기약탁) : 섞여 있으나 억지로 가르지 않음
- 孰能濁以靜之徐清(숙능탁이정지서청) : 고요가 맑힘을 부름
- 不欲盈(불욕영) : 채우지 않음 / 과하지 않음
- 敝而新成(폐이신성) : 닳아도 새로움 유지
[원문 해석]
옛날에 도를 잘 행한 선비는 미묘하고 현통(깊이 통달함)하여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대저 헤아릴 수 없는 까닭에 억지로 그 모습을 표현해 본다면,
(1) 망설이는 모습이 마치 겨울에 냇물을 건너는 듯 조심하고, (2) 머뭇거리는 모습이 마치 사방의 이웃을 두려워하는 듯하며, (3) 엄숙한 모습이 마치 손님과 같고, (4) 흩어지는 모습이 마치 얼음이 녹으려는 듯 유연하며, (5) 도타운 모습이 마치 다듬지 않은 통나무(樸)와 같고, (6) 텅 빈 모습이 마치 골짜기(谷)와 같고, (7) 뒤섞인 모습이 마치 흐린 물(濁)과 같으니라.
누가 능히 흐린 것을 고요하게 함으로써 서서히 맑게 할 수 있으며? 누가 능히 안정된 것을 움직이게 함으로써 서서히 생동하게 할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은 자연스러운 점진적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도를 지키는 이는 가득 채우려 하지 않으니. 대저 오직 가득 채우려 하지 않으므로 능히 낡아도 새로움을 잃지 않는다.
2. 영문 번역
The Old Masters : Cultivating Patience and Subtle Clarity
"The ancient masters of the Tao were subtle, mysterious, and profoundly penetrating, so deep that they were unknowable. Because they were unknowable, I will try to describe their appearance: Cautious, like wading a stream in winter; hesitant, like fearing all neighbors; dignified, like a guest; dispersing, like ice about to melt; solid, like uncarved wood; vast, like a valley; mixing, like muddied water. Who can make the muddy water clear by allowing it to settle and gradually become clear through stillness? Who can bring the stationary to life, allowing it to gradually emerge through movement? He who holds this Tao does not desire fullness. Because he is not full, he can be concealed and yet renewed."
3. 핵심 요약
- 일곱 가지 덕목: 도를 실천하는 이는 극도의 신중함, 겸손, 유연성, 질박함, 공허함, 포용력의 일곱 가지 특성을 지닙니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으며(미묘),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조심), 어떤 혼란스러운 상황도 마다하지 않고 섞입니다(흐린 물).
- 점진적 변화: 세상의 변화는 억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흐린 물이 고요함(靜) 속에서 서서히(徐) 맑아지듯, 진정한 발전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점진적이고 자발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 불욕영(不欲盈)의 영속성: 도를 지키는 핵심은 가득 채우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을 가득 채우지 않고 여백을 남겨둘 때, 낡고 부패하지 않으며 영원히 새로운 생명력과 변화의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상황극

[Scene] 대형 컨설팅 회사에서 위기 상황 대책 회의가 열렸습니다. 젊고 공격적인 매니저(A)가 즉각적이고 과격한 해결책을 주장하자, CEO(B)가 노자의 지혜로 조언하며 진정시킵니다.
[Dialogue]
- Manager A: We need to cut half the team and announce a full reorg. Now. No delays.
- CEO B: Hold up. You’re pushing too hard.
- A: We don’t have time to wait.
- B: Forcing it just makes things messier. Let it settle first. That’s how clarity shows up.
- A: So what do we actually do?
- B: Move slow and careful—like crossing cold water.
Don’t over-plan, don’t fill every gap. Leave space.
That’s how we avoid backlash and keep the company alive.
5. 여향(餘香): 침묵의 깊이

6. 송(頌)
그들은
앞서 가지 않았다.
겨울 냇물처럼
발을 디딜 때마다
숨을 낮췄다.
늘
조금 늦었고,
조금 물러나 있었고,
항상
손님 같았다.
단단하지 않았고,
녹을 준비가 되어 있었고,
잘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있는 그대로였다.
비어 있어서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았고,
흐려도
굳이
휘젓지 않았다.
가만히 두면
물은
스스로 맑아진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살짝 움직이면
멈춘 것들도
다시
살아난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채우지 않았다.
더 가지려 하지 않았고,
완성되려 하지 않았고,
끝내려 하지 않았다.
닳고 닳아도
새로웠고,
머물러 있어도
앞서 있었다.
그게
오래 가는 방식이었다.
2025.12.27.
Horus Haw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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