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유를 좋아합니다.
더 많은 옵션이 있을수록 더 행복해질 거라 믿기도 하지요.
마트에 가면 수십 가지 시리얼과 소스, 요거트가 진열되어 있고,
넷플릭스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콘텐츠가 준비돼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그런 풍요 속에서 자주 피곤해지곤 합니다.
이 심리 현상은 ‘선택의 역설(paradox of choice)’이라고 불립니다.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그의 연구에서,
선택지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결정 장애(decision paralysis)를 겪고,
선택 후에도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우리는 “다른 걸 골랐다면
더 나았을지도”라는 후회에 시달리기 쉬워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6가지 맛의 잼을 고르는 사람보다 24가지 잼 중에 고르는 사람은
실제로 구매 확률이 더 낮았고, 만족도도 낮았습니다.
너무 많은 옵션은 뇌에 부담을 주고, 결국 아무 것도 고르지 못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연인, 진로, 식사 메뉴 같은 작은 결정에서도
이 부담을 느낀다고 하죠.
특히 ‘실패하면 안 된다’는 압박이 클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더 많은 선택권은 자유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후회의 무게도 커집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요.
“하나밖에 없는 선택지에서 더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라고요.
행복이란, 최고의 것을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을 충분히 사랑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5.04.20.
Horus Haw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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